하루 하루 2016, and 2017 2016/12/30 11:52 by cagetu

2015, and 2016부터 한 해 글들을 쭈욱 훑어보았다. 저 글을 쓸 때와 나는 지금 다른 자리에 앉아 있다. 

[2016]
올 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급격하게 많은 것들이 달라진 한 해였던 것 같다. 연초부터 프로젝트가 깨지고, 회사를 나오고, 수 많은 회사를 다니며 면접을 보면서 그 동안 개발자로의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,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. 아버지가 아프시고 병원에서 병 간호를 하면서 "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기다리는 것 뿐이구나!" 라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그 동안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.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조급함. 어떤 자리에 꼭 올라가야 한다는 조급함에 대해서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. 가족이 같이 교회를 나가게 된 것도 꽤 큰 이슈이다. 지금은 다행히 주변에 너무 많은 도움으로 정말 좋은 회사에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고, 정말 가진 것 하나없이 시작해서 10년만에 (어마무시한 대출을 받았지만)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고, 아버지도 회복되셔서 매주 뵐 수 있게 되었다.

연초에 나는 "뭔가 나도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", "나는 왜 게임을 만들 수 없을까? 라는 패배감 및 자괴감", "내가 과연 프로그래머로 실력이 있을까? 라는 불안감"이 가득했다. 지금은 여러 일을 겪으면서 많이 단단해지고, 길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.

아마도 40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나에게 그 동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 큰 쉼표를 주면서 앞으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되는 한 해가 되었다. 

[2017]

* "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자!"
당분간 게임을 만든다는 욕심을 버리고, 회사 일에 집중하자!

* "인생을 즐기자!"
: 인생을 즐기자! 일도 중요하고, 개발자로의 욕심도 중요하지만, 결국 나와 주변 사람이 모두 즐거워야 하니까! 책도 보고, 게임도 하고, 여행도 다니고, 사람들도 만나고 다니고.. 사진도 좀 찍고... 여유를 가지자!

* "발표하고 싶다!"
: NDC, KGC에 발표할 만한 주제 하나 정도는 공부하자! 집에서 취미 엔진에 집중하면 될 듯!

올 해 잘 견뎌준 나에게,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!!! 이제 진짜 웃기만 할 수 있는 2017년이 되어보자!!!

새해 복 많이 받아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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